[2026년 08월 02일자 칼럼] 한여름, 멈추어 서서 묻는 안부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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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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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문득 사람들을 향한 말 한마디의 깊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 우리 농촌에서는 “진지 잡수셨습니까”라는 인사를 나누곤 하였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삶의 가장 기본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산악지대 사람들이 “어디 가세요?”라고 묻는 것 역시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배려라고 합니다. 이렇듯 인사말에는 그 시대와 삶의 결핍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도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청년이 줄일 수 없는 비용에 떠밀려 결국 먹는 것을 줄이며 살아갑니다.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자리에서부터 위태로움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설교의 본문 말씀은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목자를 증언합니다. 그러나 그 초장은 분주함 속에서가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과 삶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열립니다. 숨을 고를 때, 우리는 비로소 생명의 깊이를 발견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작은 것을 내어놓는 멈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나눔은 공동체 안에서 생명의 잔치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시는 분이심을 드러냈습니다. 이 계절, 우리의 인사가 다시 따뜻한 물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작은 것을 나누는 용기를 회복할 때,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고 계셨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